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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작전야구도 되는 한화이글스. 주자 1,3루엔 더블스틸이 답이다.


한화, 더블스틸에 맛들리다.


요새 잘나가도 너무 잘나가는 팀, 한화이글스

되는팀의 전형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한 번 상승세 흐름을 타니 이제는 야구가 너무나 쉽게쉽게 되는것 같습니다.


오랜 이글스의 팬으로서 볼 때 새삼 느끼는게, 최근엔 작전야구도 상당히 잘 한다는거예요.

그 중에서도 지난 6월 한 달간 너무나 잘 써먹었던 작전, 바로 '주자 1,3루시 더블스틸'입니다.

거북이팀 한화이글스가 언제부터 이런 고급진 플레이를 하게 된건지 보면서도 참 적응안되네요. 


6월 한달동안 몇번이나 더블스틸 작전을 시도해서 성공시켰나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한화이글스








1. 6월 1일 사직 롯데전. 

정은원(1루) - 하주석(3루) / 포수 나종덕

☞ 동영상 (1분 10초쯤 )


1루주자 정은원의 2루 도루 시작과 동시에 3루주자 하주석의 홈쇄도. 정은원이 의도적으로 런다운에 걸려주며 하주석은 여유있게 득점성공.




2. 6월 2일 사직 롯데전.

이용규(1루) - 정은원(3루) / 포수 나종덕

☞ 동영상


1루주자 이용규가 2루도루 시도. 포수 나종덕이 2루 송구하는 동안 이용규가 속도를 늦추며 시간을 벌고 3루주자 정은원이 홈 쇄도. 홈에서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비디오판독 요청했지만 세입. 2루에서 이용규도 세이프.


나종덕 포수는 전날과 똑같은 수법에 또 당함. 





3. 6월 16일 대전 두산전.

김민하(1루) - 송광민(3루) / 포수 양의지

☞ 동영상


1루주자 김민하 도루, 양의지 2루 송구. 김민하가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며 런다운 걸림.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3루주자를 눈으로 묶으며 김민하를 1루로 몰아감. 1루수와 거리를 좁혀가며 주자를 몰다가 1루수에게 공을 던진다는게 실수로 주자를 맞춤. 그사이 3루주자 송광민 홈세잎, 1루주자 김민하 2루 세잎.




4. 6월 17일 대전 두산전.

이용규(1루) - 하주석(3루) / 포수 양의지

☞ 동영상


1루주자 이용규 도루 스타트, 양의지 2루 송구, 3루주자 하주석 홈 쇄도. 이용규도 2루에서 세이프.

전날 당한 작전에 양의지도 똑같이 당함. 양의지마저도?


§§



한화가 6월에 더블스틸 작전을 시도해서 득점에 성공한게 대충 찾아본것만 4건입니다. 

지금까지 1년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했던 이런 고급야구를 심심하면 하다니 뭔가 적응이 안되네요.




한화 독수리

"꼬우면 대전으로 .... ㅋㅋ"




요새는 상대팀들도 한화가 더블스틸 작전에 맛들인것을 눈치를 챘는지 대비를 많이 하더군요. 

그래서 부수적으로 얻은 효과가 주자 1,3루시 1루주자가 2루 도루를 쉽게 한다는 것입니다. 

포수가 홈을 노리는 3루주자를 신경쓰느라 1루주자를 잡기위해 2루 송구를 섣불리 못하기 때문이죠.

아래 예시처럼요.


6월 20일 청주 LG전.

호잉(1루) - 김민하(3루) / 포수 유강남

☞동영상 (6분25초쯤)


6월 22일 마산 NC전.

호잉(1루) - 김민하(3루) / 포수 윤수강

☞동영상 (10분10초쯤)


6월 29일 대전 롯데전

송광민(1루) - 강경학(3루)/ 포수 김사훈

☞동영상 (1분 43초쯤)






이정도면 거의 날로먹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잘 통하니 1,3루 상황만 만들어지면 한화팬의 입장으로서 무슨일이 일어날까 기대가 됩니다. 상대팀쪽에서는 상당히 머리가 아프겠지만요. ㅎㅎ


그렇다고 항상 성공만 하는건 아니군요. 실패 사례도 있습니다.


6월 27일 대전 삼성전.

호잉(1루) - 이용규(3루) / 포수 강민호

☞동영상 (3분쯤)


1루주자 호잉이 2루로 뛰자 삼성 포수 강민호가 2루로 공을 던지는척 하며 3루에 송구를 합니다.

리드폭을 길게 잡고 있던 3루주자 이용규는 런다운에 걸려 죽고말죠. 너무 자주 써먹었나 봅니다. ㅎㅎ


그렇다면 한화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어제 6월 30일 경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6월 30일 대전 롯데전.

전준우(1루) - 김동한(3루)  / 포수 지성준

☞동영상 (2분 1초쯤)


투수 휠러가 던진공이 포수 앞에서 바운드되는 타이밍에 1루주자가 2루로 달립니다. 포수 지성준은 공을 잡아들고 3루주자와 1루주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주저하는 상황, 1루주자가 2루 반도 못가 어버버 하다가 중간에 멈춰 섭니다. 


1루주자가 멈추지 않고 2루로 달렸으면 지성준 포수도 공을 2루에 쉽게 던지지 못하고 주자 2,3루 상황이 됐을 상황, 1루주자의 미숙한 베이스러닝으로 도리어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이닝이 종료됩니다.


롯데는 큰 실수를 했고 한화는 운이 좋았죠. 이날 지성준 선수의 9회말 역전 쓰리런 홈런이 터져 1점차로 승패가 갈린걸 생각해보면 더욱 아쉬운 플레이였던것 같습니다.



한화 독수리 2



이렇게 잘만써먹으면 아주 쏠쏠한 1,3루 더블스틸 작전. 


이걸 그동안 한화가 몰라서 못써먹은건 아닐것입니다. 팀내 작전을 실행할 수 있는 빠른발을 가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에 맞춰 시즌 전부터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뤄낸 노력의 결과겠죠.


팀 실력이 이렇게 갑자기 좋아지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군요.

맨날 당하기만 하던 팀이 이렇게 멋진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는게 참 눈물겹습니다. ㅎㅎ


지금까지 잘 달려온 한화이글스, 남은 시즌도 좋은 성적 거둬서 올해는 꿈에 그리던 가을야구, 그리고 그 이상도 이뤄내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