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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2015 한화 이글스의 비상을 꿈꾸다.


한화이글스, 올해는 다르겠지?


저는 한화이글스의 오랜 팬입니다. 

어렸을적 제과회사 빙그레에 다니시던 아버지께서 저를 '빙그레 이글스' 어린이 회원에 가입시켜 주신일을 계기로 여태껏 이글스만 응원해오고 있습니다. (실상 아버지는 타이거즈 팬이셨죠.) 

홈런왕 장종훈을 좋아하던 꼬마는 어느덧 서른 넘은 아저씨가 되었지만 이글스를 사랑하는 그 마음 만큼은 그때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날보다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는 날들이 더 많아 졌습니다. 비밀번호 5886899를 확정하던 2014년의 어느날은 유난히 가슴이 시렸죠.  ㅠㅠ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하던 먼 옛날, 한화 이글스의 팬클럽이 싸이월드에도 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솜씨 자랑하기'였나 암튼 그런 유치한 이름의 팬아트 올리는 곳에 제가 직접 그려서 올렸던 그림입니다. 마우스로 깨작 대면서 몇시간 걸려 완성했던 팬심 가득했던 저의 첫 작품이죠.

우측상단의 숫자 35는 제가 동경해 마지않는 홈런왕 장종훈 선수의 등번호입니다. 아무리 봐도 뭔가 얼빠진것같은 현재 마스코트 위니.비니보다 위 마스코트가 백배, 천배는 멋지고 강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그림 아래 적어넣은 문구. 


v2! Again 1999!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건 제 기분탓일까요?

지금보니 저 그림을 올렸을때가 2005년이네요. 지금으로부터 딱 10년전 입니다.

그때는 곧 두번째 우승이 금방 다가올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이제 우승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올해는 저 지겨운 비밀번호 5886899의 고리를 끊어낼수만 있다면 그걸로도 족합니다. 올해는 정말 할 수 있겠죠? 


야신 김성근 감독님이 저 끔찍한 저주를 풀어주실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올해는 타팀 팬들에게 불쌍하다고 동정받는 꼴찌팀의 팬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맨날 져도 허허 웃어넘기는 속넓은 보살팬이 되고 싶지도 않구요.


2015년엔 최고의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한화이글스의 자랑스러운 팬이 되고 싶습니다.


독수리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아쉬운 순간에는 격려와 응원의 함성을 보내줄 준비가 되셨습니까? 저는 준비 됐습니다. 올해는 부끄럽지않게, 자랑스럽게 한번 외쳐보고 싶네요. 
독수리들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소박하게 외쳐봅니다.

최.강.한.화!